한때 일본이 미국보다 잘 나갔던 최대 호황기 시절인 버블경제를 기억하시나요? 1980년대 일본거품경제 시기에는 도쿄에 있는 부동산을 다 팔면 미국 전체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나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된 가치로 평가된 부동산이 아닌 거품으로 한창 부풀려진 한순간의 장밋빛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일본의 거품 경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말이 있고,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그때 잘나갔지만 폭망하는 일본의 거품 경제 때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거품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현재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의 다가올 미래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이는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거품경제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는 플라자 합의 엔화 강세, 금리 인하 부동산 폭등과 하락 일텐데요. 사실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 보다는 일본의 거품이 어떻게 쌓이게 되었고, 이 거품이 어떻게 사라졌으며, 그 사이에 어떤 영향들이 일본에 미쳤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기술을 해보고자 합니다.
1.패전국에서 경제 대국으로의 성장
(1)태평양 전쟁 패망
1941년 12월 7일 세계2차대전 당시 일본은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한 진주만 습격을 하면서 태평양 전쟁의 신호탄을 알리는데요. 이때 그 누구도 1차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이 된 미국을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일본이 먼저 공격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이때의 일본 기습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진주만은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채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국력의 차이가 엄청나게 큰 미국을 상대로 그 이후의 승리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기어이 1945년 3월 10일 일본과의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도쿄 대공습을 통해서 일본의 의지를 꺽어 버리고,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역사에서 절대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긴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얻어 냅니다. 이에 일본은 완전히 패전국으로 미국의 간섭을 받게 되죠. 이때 일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미국의 장군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맥아더 장군이었습니다.
이때는 역사적으로도 큰 사건이기에 다양한 영화나 애니에서 소재로 사용하던 시기이고 아직도 소재가 무궁무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때를 소재로 만든 기억이 남는 영화는 진주만과 오펜하이머 등이 있고, 애니로는 아재들에게 잘 알려진 철인28호가 도쿄 대공습 중에 만들어진 로봇이라는 등으로 많이 활용 되고 있습니다.
(2)냉전체제에서 생긴 기회
사실상 일본은 세계2차대전에서 패망하고 전범국가로써 군사력 뿐만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제한을 받고 있었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냉전체제가 시작되면서 자유주의를 내세운 미국과 공산주의를 내세우는 소련의 대립이 심해지게 되었는데요. 아시아에서 공산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일본에 거점을 마련하고 견제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이 두가지 이념의 대립이 가장 극으로 치닫게 되어 슬픈 역사의 일부분이 된 6.25 전쟁이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발생하게 되면서 미국은 거점인 일본에서 빠르게 지원을 받기 위해서 빠르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발전하면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게다가 미국이 알아서 일본에 들어와서 지키고 있으니 국방력에 쏟아 부어야할 예산을전부 경제 성장하는데 집중할 수 있으니 이때 기점으로 일본의 경제는 엄청나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때 나오는 기업들이 도요타와 소니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인데요. 일본은 특유의 장인정신과 성장할 수 있는 급 물살을 같이 타게 되면서 도저히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3)오일쇼크
세계적으로 큰 사건 중에서 오일쇼크를 기억하시는지요? 석유파동이라고도 하는데 이 석유 파동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지만 요약하자면 전세계에서 모든 생산라인을 돌리거나 중요한 산업에는 석유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 석유 가격이 급등을 하게 되어서 세계경제에 혼란을 가져온 사건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1차 석유파동때는 큰 영향은 없었지만 2차 파동때는 큰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런 오일쇼크로 인해서 미국내의 모든 제품 가격들이 상승하게 되었는데 이때 달러보다 엔화가 낮은 상황에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을 할 수 있어서 가격경쟁력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합쳐서 가성비 좋은 제품들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자 미국의 자국내의 회사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때 미국내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과 일본 자동차를 부시면서 일본에 대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곤 했다고 합니다.
2.거품경제의 서막
(1)플라자합의
일본이 엔화를 통한 큰 이득일 미국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을 때 미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이때 일본을 플라자 호텔로 불러서 일본의 거품을 불러들일 큰 합의를 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엔화를 강제로 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합의는 말도 안되는 합으로써 받아 줄 필요가 없는데 이때 당시 일본은 미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엔화를 올리는 것에 대한 합의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 입니다.
이 플라자 호텔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꼭 봐야한는 영화중 하나인 나홀로집에2에서 맥컬리 컬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그 유명한 호텔입니다. 이 플라자합의롤 통해서 일본 제품의 가격은 올라가게 되었고, 더이상 가성비 좋은 제품이 아닌 그냥 일본 제품으로 더이상 미국 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2)금리 인하
엔화의 강세로 일본도 더이상 미국에서 경쟁력을 얻지 못하자 수출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자 이제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정부는 초 강수를 두게 됩니다. 그게 바로 금리 인하인데요. 이는 어떻게 보면 일본의 거품이 시작되는 버튼을 눌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게 되면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받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은 자사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투자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 좋은 상품들이 나오게 되어 잘 팔리게 되고 그러면 기업이 성장하게 되서 그 안에 직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것이고, 이로인해 자연스러운 물가상승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즉, 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물론 이론적으로는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이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보다는 안전하고 쉬운방법을 항상 찾게 됩니다. 그게 바로 부동산인데요. 사실 제품연구하고 생산 시설 같은 부분에 투자를 해서 성장을 하라고 금리를 낮췄는데 기업들이 이를 악용하여 부동산 투기를 하고 주식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렵게 신제품에 투자해서 망하는 것보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돈을 넣으면 무조건 성공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기업들 뿐만 아니라 개개인들도 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닌 투기에만 몰리게 되면서 점점 거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3)일본 최대 호황기
거품이 점점 쌓이면서 일본의 경제는 겉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잘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았지요. 이렇게 부자가 되면서 돈을 쓸 곳을 찾아다니면서 막뿌리고 다녔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유럽에 유명한 작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엄청난 가격으로 사들이면서 부자들의 잔치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고흐의 해바라기 입니다. 아쉽게도 나중에는 거품이 꺼지면서 어딘지도 모르는 은행의 창고에서 썩어 가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곧 닥치겠지만요....그리고 미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록펠러 센터를 미쓰비시사가 인수를 하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에게 한때는 핵폭탄 맞고 빌빌 기던 나라가 이제는 자신의 심자을 뚫고 들어 왔다는 사실이 미국 전체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일본에서는 이때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여유를 마음껏 만끽합니다. 이때 이러한 모습을 잘 표현한 음악이 바로 시티팝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시티팝이라는 장르에 흥미가 있어서 들어 보았는데 무언가 여유롭고 그때 당시의 일본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절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때 애니메이션들이 엄청나게 발전을 하죠. 저도 이때 당시의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지금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퀼리티들이 정말 얼마나 돈을 쏟아 부었으면 그때 당시의 애니가 지금까지도 전혀 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깔끔한 애니메이션보다 아직도 거품경제때 만들었던 애니메이션들의 작화가 아직도 좋고 찾는데 이건것을 보면 이제 저도 나이가 상당히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아키라라는 작품과 마크로스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지금도 가끔씩 찾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전반적인 일본의 거품경제 안에서 한 평범한 사원이 승진해서 우여곡절 끝에 사장까지 가는 이야기는 시마시리즈가 있는데 정말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저렇게 회사생활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물론 만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 일본 거품 경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본은 계속해서 거품이 쌓이면서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이때 당시 거품이라고는 하지만 기업이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인력난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유능한 인재들을 데리고 가려고 기업들이 엄청 로비를 하게 됩니다. 기업이 로비를? 사람을 구하려고?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 이때 면접비만 받고 다녀도 먹고 살 정도라는 말이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회사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 고급 술집에서 술을 사주면서 면접이라도 한번 제발 받으로 오라면 말이 있었습니다. 저도 저란 시기에 잘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유능한 인재들이 입사를 하면 다른데 못가게 하려고 해외로 보내면서 개인 헬기까지 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하니 정말 상상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3.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
(1)사라지기 시작하는 거품
이렇게 여유가 넘치고 호화로운 삶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품의 팽창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는데요.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좋은데 너무 올라서 이제는 왠만한 사람들이 이제 살수 있는 가격이 안된다는 것이었죠. 아시다시피 모든 것은 수요 공급에 따라서 미친듯이 올라간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이제 없어지니깐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폭등하는 수준에 이르렸습니다. 사실상 거품이 형성되고 있던 시기에도 모두가 잘 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돈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잘살게 되고, 투기를 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못살게 되는 사회부조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죠.
이러한 시대상은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잘 나타나는데요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도 어떻게 보면 프리저라는 악당이 행성을 공격하고 비싸게 팔아 치우는 것처럼 악덕 투기꾼들을 비판한다는 관점에서 만들어 졌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고요 그리고 명탐정코난이라는 만화에서 보면 보통 돈이 많고, 부동산 및 주식 투자로 벼락부자가 된 사장들은 하나같이 다 나쁜 놈들이고 이들이 보통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그들의 업적을 훔치다가 그들에게 살해당한다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거품이 터지기 전부터도 사회는 이미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이 거품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에 늦어 버렸습니다.
(2)버블이 무너지다
예전에는 대출을 100%이상 120%까지도 주던 은행들이 이제 회수할 돈이 없어지자 압박하기 시작하고 정부도 이에 맞쳐서 부동산의 강력한 제한적인 정책들을 발표하고 금리를 올리면서 위태위태하던 거품이 터져버렸는데요. 이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도 갑자기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어떻게든 손을 써보려고 했지만 거품이 큰 만큼 수습할 시기와 방법을 이미 놓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면서 일본내에서는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데요. 자신이 망한 탓을 은행에 하면서 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악심을 품고 은행장까지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때 일본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급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회 문제를 동반하게 된 버블의 붕괴는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일본 경제가 급락하는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10년 또는 20년 30년이라고 말하지만 관점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그만큼 일본의 거품경제의 붕괴는 오랜기간동안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남아서 지금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일본의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거품이 쌓이면서 점점 집값이 올라서 넒은 집 보다는 작은 플랫형태의 집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이제는 과소비를 줄이고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100엔 샵이나 유니클로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 일본 실업률이 엄청나게 높아지면서 일본의 젊은이들은 더이상 취업할 의지를 잃게 되고 혼자만 어느 정도 살아 갈 정도로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 같은 일들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소소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결혼이라든지 아이를 낳지 않게 되고 출산률이 급격히 줄어들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IMF 때 보다 훨씬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고, 출산률 또한 0.6-7%정도로 내려가면서 위기에 있죠 게다가 자살이라든지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같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혹시 짱구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짱구 극장판 중에 악당들이 예전에 잘 나갔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의 거품경제때의 호황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을 대변하는 숨은 뜻이 있는 극장판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거품경제의 후유증도 심하게 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때의 최전성기로 돌아가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한창 경제가 성장하면서 잘나갔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고도의 경제성장은 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우리가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고 이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반드시 원하고자 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